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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메울 수 없는 구멍...

by SereiN 2021. 10. 19.

멍하다.

 

지친 심신을 일으키기 위해

마음을 잡아도,

건설적인 일들을 줄기차게 이어나가도,

가슴 한구석 구멍이 뚫려있는지 휑하다.

 

간혹 그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라도

휙 불어오는 날에는 시리기까지 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물며 메우는 일도 쉽지 않다.

맨몸을 항상 옷으로 가리는 것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감추고 산다.

 

도대체 구멍은 언제부터 뚫려있었던 걸까.

태어났을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이루어 말할 수 없는 이 허전함

느끼지 않는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 것 /투에고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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