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 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 2013. 5. 10. 자신만의 폐허의 공감을 위하여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 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 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 무턱대고 함께 있.. 2013. 4. 2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인연) 사람과의 인연은 본인이 좋아서 노력하는데도 자꾸 힘들다고 느껴지면 인연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될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이루어져요 자신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인연이라면 그냥 놓아주세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2013. 3. 21. 기억이란.. 통증이 거의 가라앉았어.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되니까, 이제는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시작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기억이란 때로 일종의 어리석음처럼 느껴진다. 기억은 머리를 무겁고 어지럽게 한다. 시간의 고랑을 따라가며 과거를 뒤돌아보는 .. 2013. 3. 21. 살아가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남기는 영속적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을 치료해줄 수 있는 약은 없다. 또 있어서도 안된다. 슬픔은 질병도 아니고 감염도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 2013. 1. 10. 힘내'라는 말이 슬픈 이유.. "힘내." 사람들은 구내식당에서 그를 만나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들을 때면 그저 울고 싶었다. '힘내.' 그건 정말 슬픈 말이었다. 기대할 것이라고는 힘내는 것밖에 없다면, 그가 힘을 낼 가능성이 없음을 인정할 뿐 아니라 힘내서 할 일도 별로 없음을 시인하는 셈이.. 2012. 12. 5. 태연한 인생.. 멘토 같은 건 만들지 마, 한두 가지 맞는 말은 어지간하면 다 해. 계속해서 맞는 말을 하는 인간이란 성립되기 어렵고. 그러니까 남을 다 믿지 말고 자기가 혼자 생각하라구. 세상이란 건 의심을 해도 절반은 속고 있다고 보는 게 맞아.. 태연한 인생 / 은희경.. 2012. 12. 5.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과거는 언제나 박제된 채 기억된다. 지나간 추억은 추억하는 개인의 시점에 따라 조금씩 궤를 달리해서 나중엔 틀 자체가 변하기도 한다. 개인의 실제적 진실이란 증명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막연한 진술은 증명하기 까다롭다는 이유로 법정에서조차 인정되지.. 2012. 11. 22.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허기를 달래기엔 편의점이 좋다. 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엔 쉬는 날이 좋다. 몰래, 사람들 사는 향내를 맡고 싶으면 시장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보기엔 극장이 좋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에는 파도가 좋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생각할 필요 없이 내가 태어난 곳이 .. 2012. 9. 2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