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현재형 사건들 가운데 하나..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두 종류의 인간을 구분한다. 하나는 존재지향의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소유지향의 인간이다. 존재지향의 사람들은 단지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움, 기쁨, 행복을 느낀다. 그들은 길가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2012. 9. 11. 추억은 좀처럼 투명해지지 않는다.. 여러 겹으로 덧칠된 추억은 좀처럼 투명해지지 않는다. 끈끈하고 무거운 액체로, 인생의 앙금으로 가라앉는다. 시간이 흐르면 시큼하게 삭아, 애처롭게 발목을 잡는다. 그래도 역시 추억은 있는 편이 좋다. 애처로우면 애처로울수록 우리들 발자국에 깊이가 생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바.. 2012. 8. 22. 사람들이 멀어져 가거든요.. "별로 말이 없군요." 그녀가 말했다. 처음 듣는 말이라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거 알아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 거,"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사실 나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 2012. 5. 25. 새것에 적응하고 익숙한 것과 이별하기 “새것에 적응하고 익숙한 것과 이별하는 데는 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적응도, 헤어짐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딱 중간 지점에서 모든 걸 시작하고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되면 인생이란 건 하나도 재미가 없겠지.” 가장 보통의 날들 - 김신회 2012. 5. 2.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고 수첩에 메모를 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두고 온 사람에게 엽서를 쓰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를 지켜주는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어깨를 빌려주기도 하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생을 향.. 2012. 2. 16. 외로울때에는 외로워하자.. 외로울 때는 사랑을 꿈꿀 수 있지만. 사랑에 깊이 빠진 뒤에는 망각하기 쉽상이다. 그러니 사랑하고 싶거든 외로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정말 외로움이 찾아온다면 나는 피해가지 않으리라. 외로울 때는 실컷 외로워하리라.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으라. -안도현/산문집...외.. 2011. 11. 25. 어.떤.결.심..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 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 2011. 10. 26.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람.. 하루 종일 담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말들을 내뱉고 또 듣지만, 그 말들이 허공을 빙빙 맴돌 때가 많다. 사람들끼리 말은 하면서도 마음은 내주지 않기 때문에 자꾸만 사는게 등이 시린 것처럼 아프다고들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혹시 내가 편견이나 원칙을 사람보다 앞에 두고, 의심과 이기심으로 소.. 2011. 10. 20. 거리로 나선다.. 더 이상 텔레비젼이, 신문이 말하는 공허함을 견디다 못해 스르르 일어나 걷는다. 신이 우리에게 다리를 주신 건 아마도 바로 눈앞의 땅보다는 허리를 펴고 멀리 바라보며 털어버려야 할 일이 많음을 알고 계셨기 때문은 아닐까. 휘적휘적 거리로 나선다... 부케 드 파리 / 정미영 2011. 10. 9.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