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과거가 불변이라는 생각은 하나의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 자체는 변하지 않겠지만, 기억 속에서 그것의 의미, 이해, 해석은 인생의 큰 그림이 바뀜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조지프 골드스타인/비블리오테라피'중에서 2008. 6. 26. 벽은 단절이다 벽은 단절이다.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금이다. 미안하지만 이앞에서 이만 돌아서라는 표지다. 인생에는 시멘트와 벽돌로 된 벽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 견고한 벽이 있다. 내가 세운 벽 앞에선 오만해지고 누군가가 세워놓은 벽 앞에선 막막하다. 벽 앞에 서.. 2008. 6. 25. 삶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 같다 삶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 같다. 그저 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두를 안쓰러워 할 뿐,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저 평화로운 한강 다리도 어느 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시간,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 2008. 6. 25.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사람들은 항상 행복이란 게 저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어떤 복잡하고 얻기 힘들 걸로, 하지만, 얼마나 작은 일들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걸까? 비가 내릴 때 피할 수 있는 곳, 우울할 때 아주 뜨겁고 진한 커피 한잔, 남자라면 위안을 주는 담배 한개비, 외로울 때 읽을 책 한권, 자기가 사랑하는 사.. 2008. 6. 23. 사랑이 다시 온다 해도 난 뒷걸음질 칠 것만 같다. 사랑은 나를 격정적으로 만들고, 균형 잡힌 관계들을 훼손시키고, 내 일상의 페이스를 무너 뜨린다. 내 사랑에 대해 내가 보는 눈과 다른 사람들이 보는 눈은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 사랑은 반드시 끝이 난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전경린/엄마의 집' 중에서 2008. 6. 22. 누구나 다 살다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게 되고, 또 살아가다 나도 모르게 우연한 장소에 가거나 우연히 음악을 듣거나 우연히 어떤 사람과 마추쳤을때 지나간 과거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땐 심장이 덜컥 내려 앉기도 하고, 심장이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뛰.. 2008. 6. 21. 정들다 정들다는 말처럼 단단한 지옥은 없다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정들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감옥을 짓고, 무덤을 만든다. 감옥과도 같은 파리한 인생이 싫어서 우리들은 무언가에 정을 주고, 물을 주고, 싹을 기다리고,꽃이 피기를,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곤 한다 기다리는 것이 오기는 한다 하.. 2008. 6. 19. 추억하다 추억할 수 있다는 건 관조의 거리가 확보 되었을 때에 가능하다. 그리고, 관계에서 섭취한 것들의 영양분 때문에 포만감이 느껴질 때에 가능하다. 추억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당신의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운다는 뜻이거나, 당신과의 사랑이란 전리품을 내 전시장에 추가한다는 뜻이다. 추억은 언.. 2008. 6. 17. 근사한 인생 목걸이 흘려 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김려령/완득이"중에서 2008. 6. 16.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