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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슬픔 이후의 슬픔 프로이트에 따르면 애도는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 사물, 이상을 잃었을 때 드러내는 기본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애도는 외부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프로이트는 누군가의 애도에 개입하는 것이 무익하며 때로는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멜랑콜리아는 애도 과정이 뒤틀린 결과로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킨다. 프로이트는 애도가 내면으로 향해 자기비판과 죄의식으로 이어질 때 우울증이 발생된다고 보았다. 우울증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반면 애도는 대부분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다. 슬픔 이후의 슬픔...51~52p/호프 에덜먼 작가님 2023. 1. 24.
다만, 타인에게만 착했을 뿐.. 진정 우울한 사람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두려워 끝내 '자신'을 학대한다. 부당한 상황에서 분노하지도, 정당하게 요구하지도, 사실 관계를 논리 정연하게 따져 잘잘못을 바로잡지도 못한 자신의 못남에 대해 분노하고, 또 자기 마음을 학대한다. 그래서 우울한 사람은 (지나치게) 착한 사람이다. 다만 타인에게만 착했을 뿐, 자신에게는 가혹했다. 마음의 문법..p.30/이승욱 작가님 2023. 1. 21.
허무를 직면하다.. 인생은 허무하다. 허무는 인간 영혼의 피 냄새 같은 것이어서, 영혼이 있는 한 허무는 아무리 씻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인간이 영혼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듯이, 인간은 인생의 허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인간의 선의 없이도, 희망 없이도, 의미 없이도, 시간을 조용히 흘려보낼 수 있는 상태를 꿈꾼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김영민 작가님 2023. 1. 17.
주변이 너무 허하다는 거.. 결국 남은 건 나이 육십이 되고 보니 주변이 너무 허하다는 거. 과연 무엇을 위해 여태 살아왔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두렵기까지 해. 그 두려움을 없애려면 내가 나를 믿는 건데, 그럴 용기가 없네. 열심히 살아온 만큼 쓸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이걸 어떻게 이겨내고 견뎌내야 될지 고민이네. 그래도 나는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야지. 그게 나의 일이니까. 한 번은 되돌아보고 싶었어 나도. 35,571번째 통화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308p/설은아 작가님 2023. 1. 5.
사람들의 아픔은 왜 이리 비슷할까.. 사람들의 아픔은 왜 이리 비슷할까.. 상처 입은 이유를 한 사람의 예민과 불안으로 돌리기엔 우리의 아픔은, 우리의 감정은 왜 이리도 닮았을까 네 탓이 아니야, 누군가도 노력해야 할 일이야 너만 울 게 아니라 함께 울어야 할 일이야 아팠을 너의 과거를 함께 슬퍼하고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 너의 하루가 따숩길 바라..103p/고은지 작가님 2022. 12. 25.
믿음을 채우고 기대를 비우면..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본인이 100을 준다고 해서 상대가 100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언제 등을 돌릴지 걱정이 되나요?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상대도 이만큼 해주길 바라진 않나요? 인간관계는 믿음을 채우고 기대를 비우는 일이에요. “사람이란 게 다 내 마음 같지는 않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마지막 벚꽃이 질 때..p.48/김수민 작가님 2022. 12. 19.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시간은 상실로 비어버린 마음의 공간을 덮어 감추기도 하지만, 어떤 상실은 끝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구멍이 나기도 한다. 마치 도로 위의 싱크홀처럼.. 행복의 문제도, 불행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의 건강함도 문제가 아니다.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을 사납게 살아간다. 슬픔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자국을 남기기도 하니까. 다만,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 빈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이기도 한다. 조용히 누군가와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자리가.”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46~47p/ 최현우 산문집 2022. 12. 10.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다 힘들고 지치고 당황스럽고 눈물겨울 때가 있어. 그런데 어차피 내 눈물의 의미를 나 이외에 그 누구도 해석할 수 없고, 내 고민의 깊이를 그 누구도 정확히 잴 수 없어. 다만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필요하지. 내 마음의 문을 열고 감싸주는 건 열쇠가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것.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김이율 작가님 2022. 12. 1.
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아버지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한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내 나를 지켜봐 주던 이들의 기다림 내에 닿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늦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게 허락된 시간 내에 닿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내게 늦음과 느림에 대한 찬양 따윈 없다. 그냥 내 늦음과 느림 안에서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순간순간일 뿐, 나도 늦는 내내 일찍 당도하고 싶었고, 느린 내내 빠르고 싶었다.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p.22/민이언 작가님 2022.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