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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시간은 상실로 비어버린 마음의 공간을 덮어 감추기도 하지만, 어떤 상실은 끝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구멍이 나기도 한다. 마치 도로 위의 싱크홀처럼.. 행복의 문제도, 불행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의 건강함도 문제가 아니다.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을 사납게 살아간다. 슬픔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자국을 남기기도 하니까. 다만,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 빈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이기도 한다. 조용히 누군가와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자리가.”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46~47p/ 최현우 산문집 2022. 12. 10.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다 힘들고 지치고 당황스럽고 눈물겨울 때가 있어. 그런데 어차피 내 눈물의 의미를 나 이외에 그 누구도 해석할 수 없고, 내 고민의 깊이를 그 누구도 정확히 잴 수 없어. 다만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필요하지. 내 마음의 문을 열고 감싸주는 건 열쇠가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것.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김이율 작가님 2022. 12. 1.
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아버지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한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내 나를 지켜봐 주던 이들의 기다림 내에 닿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늦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게 허락된 시간 내에 닿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내게 늦음과 느림에 대한 찬양 따윈 없다. 그냥 내 늦음과 느림 안에서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순간순간일 뿐, 나도 늦는 내내 일찍 당도하고 싶었고, 느린 내내 빠르고 싶었다.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p.22/민이언 작가님 2022. 11. 24.
나의 목표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끊임없이 애쓸 필요는 없다. 어떤 목표에 도달해야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니까. 만만치 않은 세상이지만 억지로 자기 연민을 짜낼 필요는 없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였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위로의 책/매트 헤이그 작가님 2022. 11. 21.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제주는 잘 있습니다/엄지사진관 작가님 2022. 11. 17.
우리의 모든 순간은 이처럼 사람과 연결되어 있어요 그동안 우리는 왜 그렇게 상처에 연연했던 걸까요.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으로부터 평생 등을 돌리며 살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에요. 소나무처럼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아닌 가지는 여지없이 쳐내고, 너무 깊게 잠영하지 않은 채 적당히 요령 있게 모든 걸 받아들였다면 좋을 텐데요.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94~95p/남궁원 작가님 2022. 11. 13.
모두가 각자의 짐을 안고 있지만.. 모두가 각자의 짐을 안고 있지만, 어디 남 힘든 게 자기 힘든 거랑 같나요. 내가 힘든 게 가장 힘든 거지. 누구에게는 어떤 일이 그저 먼지의 무게처럼 가볍게 느껴질지 몰라도 나에겐 우주만큼이나 큰 문제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일에도 당연히 아프고 힘들 수 있습니다. 나의 힘듦을 타인과 비교하지 마세요. ‘내가 별거 아닌 일로 이렇게 힘들어 하나?’라는 생각이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만들 거예요.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달팽이는 좋겠다 집이 가까워서...p.32/권라빈 작가님 2022. 11. 9.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한다.. 나는 외로워지고 싶지 않아.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잊고 또 잊어. 다시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나는 무얼 해야 하는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해. 추억을 오래 견디는 사람이 패자가 되는 법칙이 있지. 바보 같다고 해도 나는 그 아픔들을 견뎌보고 싶어. 그건 울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마음일 거야. 잊지 말아야지, 모두 다.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79p/ 정현우 작가님 2022. 11. 4.
여행.. “우리는 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아프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결코 가능하지 않은 꿈을 꾸면서 인생을 소비한다. 누군가 나를 기다려줄 것이라는 미망, 누군가 나를 결코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미망,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미망. 여행은 이런 어둡고 어리석은 미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182p /허연 작가님 202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