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한다... 나는 외로워지고 싶지 않아.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잊고 또 잊어. 다시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나는 무얼 해야 하는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해. 추억을 오래 견디는 사람이 패자가 되는 법칙이 있지. 바보 같다고 해도 나는 그 아픔들을 견뎌보고 싶어. 그건 울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마음일 거야. 잊지 말아야지, 모두 다.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79p /정현우 작가님 2022. 9. 8. 모든 인생은 날마다 처음.. 비단 사랑뿐만은 아니었다. 많은 걸 깨닫게 해준 ‘첫’들의 실패를 통해 나는 조금씩 인생을 배운 듯하다. 내 인생의 실패는 타인을 이해하는 아량도 덤으로 가지고 왔다. ‘첫’ 실수에 대해서는 대체로 용서를 베푸는 사람이 되었다. 때로는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첫’ 실패를 한 사람에겐 그 경험이 가져올 혜안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관대하지 않던가. 모험이든 도전이든, 실수든 실패든. 쓰는 사람, 이은정...p.133-134/이은정 작가님 2022. 9. 5. 흔적.. 상처에는 통증이 수반되지만 흉터에는 통증은 수반되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어떻게든 잘 지나가려 애를 썼다. 그리고 흉터를 흉터라고 부르지 않고 흔적이라고 부르려고 노력했다. ‘흉터’는 상처가 아문 자국을 뜻하는데, ‘상처’보다 ‘아문’에 더 의미를 둘 때에 그걸 흔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어금니 깨물기...164p/김소연 지음 2022. 9. 2. 수수한 마주침.. 결속력 없이도 행할 수 있는 다정한 관계, 목적 없이도 걸음을 옮기는 산책, 무용한 줄 알지만 즐기게 되는 취미생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미물들에게 잠깐의 시선을 주는 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싱거운 대화, 미지근한 안부. 식물처럼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는 일. 인연이 희박한 사람, 무관한 사람, 친교에의 암묵적 약속 없는 사람과 나누는 유대감. 이 수수한 마주침을 누리는 시간이 나는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목소리와 표정과 손길로 실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좋았던 시간에...245P/김소연 작가님 2022. 8. 29. 빨래를 털 듯.. 내 마음과 다르다고 상대방에게 서운한 적이 있다. 나는 너를 이만큼 걱정하는데. 너를 이만큼 사랑하는데. 많이 생각하고 정말 소중한데. 어떻게 보면 징징거리는 투정과 다를 게 없었지만 내 마음에 반의 반 만큼이라도 따라와 줬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이었다. 이때까지는 그랬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내 생각의 범주보다 무한하고 나도 깨우치지 못한 마음이 존재하며 꽃보다도 더 다채롭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이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P.87/남궁원 작가님 2022. 8. 22.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 나는 이력서나 프로필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일부가 조금씩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무너지는 것은 자존감이고, 부서지는 것은 자신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이리도 초라하고 작은가’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그 자괴감 속에는 뜻밖의 자존감도 깃들어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결코 이력서나 프로필로는 요약될 수 없다는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결코 몇 줄의 이력서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이력서를 쉽게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정여울 작가님 2022. 8. 18. 진짜가 되는 긴 과정 속에서 헤매인다... 진짜가 되는 긴 과정 속에서 헤매인다. 겉으로도, 마음속으로도 파도가 일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수많은 원망과 상처와 아픔을 지나 알게 되었다. 내려놓겠다, 체념하겠다, 용서하겠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도 속에서는 문득 당한 일이 떠올라 원망스러움과 억울함과 분함이 솟구친다면 그건 내려놓았다할 수 없는 것임을. 온전히 나의 감정과 상처와 억울함과 분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은 이리도 어렵고 길다. 오늘도 나는 진짜가 되는 긴 과정 속에서 헤매인다.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467p/ 김지훈 작가님 2022. 8. 12. 빨래를 털 듯... 내 마음과 다르다고 상대방에게 서운한 적이 있다. 나는 너를 이만큼 걱정하는데. 너를 이만큼 사랑하는데. 많이 생각하고 정말 소중한데. 어떻게 보면 징징거리는 투정과 다를 게 없었지만 내 마음에 반의 반 만큼이라도 따라와 줬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이었다. 이때까지는 그랬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내 생각의 범주보다 무한하고 나도 깨우치지 못한 마음이 존재하며 꽃보다도 더 다채롭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이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87p/남궁원 작가님 2022. 8. 7. 각색.. 기억이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고스란히 담긴다, 그게 번뇌의 기억일수록 자기연민에 의한 편집으로 픽션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기억하게 될 땐 조금 더 애틋함을 섞어 멋대로 과거를 각색하기도 하고, 상처는 떠올리기만 해도 지겹고 피곤한 것이기에 슬픔이라 쓰고 어떻게서든 행복이라고 읽기도 했다. 어쩌면 괜찮은 사람/김혜진 작가님 2022. 8. 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