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일상적인 대화 속에 숨어 있는 다정함을 찾아 ‘안녕하지 않아’와 ‘안녕해’라는 말을 냅킨에 번갈아 꾹꾹 적어보았다. ‘안녕하지 않아’보다 ‘안녕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내게 필요한 건 그저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말 한마디였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대단하고 거창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일상의 소소한 언어 속에 깃든 온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고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그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진심 어린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이다.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5~6p/윤정은 작가님 2023. 5. 28.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을 뿐인데, 공연히 기운만 빠진 채로 돌아왔다. 특별한 조언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하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어깨를 토닥토닥해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를 잘 알고 아껴주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이 늘 내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가기 전에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타인이 해줄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나에게 그 말을 들려주기로 한다.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16~17p/윤정은 작가님 2023. 5. 19. 그림자.. 힘들어 보이는 너와 같이 걷고 싶은데 혼자 있고 싶다 하네 말을 그렇게 했지만, 너의 마음 알기에 뒤에서 천천히 따라갈게 네가 괜찮아져 다시 뒤를 돌아보고 나를 반겨줘도 좋으니 아프지 않았으면 해... 아픔 한 줌 빼고 위로 두 줌을 건넬게/이종혁 작가님 2023. 5. 9. 상실... 우리는 상실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실은 그 반대의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든 것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사라지면, 그 자리는 새로운 것이 들어올 공간이 된다. 물론 우리는 상실을 애도하며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척박하고 텅 빈 그 공간에 앞으로 무엇이 자랄지, 혹은 무엇을 채울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은 어떨까. 푸름이 밀려온다...119p/매기 스미스 작가님 2023. 5. 4. 기다리던 순간을 마주하는 날까지... 문제없이 ‘잘’ 버텨내기 위해서 매 순간 좋은 상황만을 마주하면 좋겠지만 실로 그러기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삶은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쪽으로 내몰아 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떠올렸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덜 지칠 수 있고,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야 합니다. 기다림 끝에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 같은 긴 호흡이 필요하니까요. 눈부시게 빛나는 날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안상현 작가님 2023. 4. 30. 작은위로..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오늘 그대가 운다면 그것은 그대의 차례 한 번도 눈물 흘러내린 적 없는 뺨은 없고 한 번도 한숨 내쉬어본 적 없는 일은 없고 한 번도 고개 떨궈본 적 없는 머리는 없다. 오늘 그대가 잠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대의 차례 모두가 잠든 밤은 없다 .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이면우 작가님 2023. 4. 26.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의 방향을 조금만 바꿔봐. 남들과 똑같이 산다고 해서 내가 보는 그들만큼 행복해지지는 않아.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건 내 결핍에 의한 착각일 뿐이야. 행복의 방향을 나에게 맞추면 숨어 있던 행복이 보일지도 몰라.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250p/지민석 작가님 2023. 4. 19. 때론 일부러 길을 잃기도 해.. 길을 잃는 삶을 살다 보면 이점이 많다. "이쪽으로 가면 왠지 목적지가 나올 거 같아’라는 감이 생긴다. 지도가 알려주는 방향을 보지 못하니 충실히 감각을 동원하고, 사람들에게 물으며 자세히 길 위를 들여다본다. 이 신묘한 능력은 다른 일에도 발휘되는데, 예를 들어 ‘지금 이 정도 힘든 일을 버티다 보면 곧 빛이 보일 거 같아’ 혹은 '이 시기를 지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등 무엇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가 주어지는 생의 이치를 깨닫는다. 한 걸음씩 걷다 보면 길 위에는 모든 인생이 있다. 그 인생 하나하나의 표정을 살피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27p/윤정은 작가님 2023. 4. 16. 혼자임을 잊기 위해 하는 일.. 자신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을 보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멈춰 서서 다른 이의 속도를 관찰하고 있으면 담아두고 싶은 장면이 생기기도 한다. 매 순간을 기록하진 않지만, 드물게 눈에 박히는 것은 사진으로 남긴다. 멈춰 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 주머니, 가방에서 작은 카메라를 꺼내 조심스레 셔터를 누른다. 더 멋지게 찍겠다고 뛰어가서 거리를 좁히거나 어디론가 가서 숨지 않는다. 그렇게 있을 때는 딱 그만큼의 거리로 마음을 흔들었던 일을 남겨둔다. 우아한 언어..113p/박선아 작가님 2023. 4. 11. 이전 1 ··· 4 5 6 7 8 9 10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