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기억의 옷장을 활짝 열어봤어. 입지 않아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거나, 요즘도 자주 입는 말끔한 토끼옷들이 걸려 있었지. 문득 옷이 저렇게 많았나 싶더라. 나는 걸려 있는 옷의 개수만큼이나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 거야. 누군가에는 제법 괜찮은 사람, 누군가에는 고민이 많은 진지한 사람, 누군가에는 슬픔에 젖어 우울한 사람, 누군가에는 상처를 줬던 매정한 사람, 누군가에는 실없이 웃기만 하는 사람,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책 속의 문장 한 줄로 떠올리겠지. 이제는 알아. 모두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것을. 그 어떤 모습이든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p.60~61/투에고 작가님 2022. 1. 13. 시간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 안에 사람을 담았으면 한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내 삶 곳곳에 흔적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그런 사람으로 그들에게 기록되고 싶다. 스쳐 지나간 인연을 간직하고, 함께 흘러가는 인연을 붙잡고, 다가올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김우석 작가님 2022. 1. 9. 지나간 사랑.. 혼자만의 사랑이 힘든 이유는, 나 혼자서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보다도, 그 역시 나를 마음에 두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은 아닐까? 내 착각이고 미련이었을지언정, 닫지도 놓지도 못하는 그 일말의 가능성으로 인해… 그러나 상대방의 거절로 그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은 다른 열망과의 사이에서 끝내 고백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언제고 이루어진 적 없는, 나만의 슬픔으로 묻혀 버린 이야기를 '지나간 사랑’으로 기억한다.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P.123/민이언 작가님 2022. 1. 7. 구조화된 욕망.. 현대인이 안고 사는 정신의 병은, 그렇듯 각자의 풍경과 스스로의 스토리텔링을 지어 올리는 데에 서툰 능력에서 기인하는지 모른다. 쇼윈도에 진열된 상품과 쇼윈도가 배열된 거리, 도시는 우리의 의식을 디스플레이하는 하나의 인격이다. 도시의 표상들을 만끽하며 사는 것이 과연 우리의 욕망일까? 아니면 도시가 우리를 숙주 삼아 저 자신의 풍경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화된 욕망일까?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던져진 존재들을 위한 위로..P66/민이언 작가님 2022. 1. 3. 사소하지만 중요한 다짐 타인에게 높은 기대를 하지 말 것. 확실한 이해도 바라지 말 것. 관계란 끊임없이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와 같으며, 알아갈수록 실망하는 일이 더 많을 수 있음을 인정할 것. 최대한 노력을 했을지라도 언제든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걸 명심할 것. 때때로 공허함과 외로움이 마음에 가득할 때 온전히 받아들이며 감내해볼 것. 안일한 감정으로 시작하려는 사랑은 절대적으로 피할 것. 아무리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사람 앞일지라도 빈번히 울지 말고, 확실한 슬픔만 드러낼 것. 어려운 상황일수록 최악을 떠올려보고 최선과 차선을 세울 것. 소소함에 미소 짓는 나를 발견해 볼 것. 명확한 의사로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으며. 애매한 여지를 주지 않을 것.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아볼 것. 우울한 날이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2022. 1. 2. 나는 어른이 되지 않기로 했다.. 어른이라는 직급은 어떤 사람으로 살지 증명해보라고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기 위한 핑곗거리로만 느껴진다. 내가 내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것이었다. 어른이라는 틀에 갇혀 숫자가 최고의 가치라고 고집하며 뭐든 다 아는 척, 잘하는 척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되고 싶지도 않다. 인생에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 속도를 따라서, 내 방식대로 찾아가고 싶다. 어른인 척 애쓰느라 시간 낭비하는 대신 아이처럼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145p/ 전승환 작가님 2021. 12. 23. 별게 다 영감.. 꺼내지 않을 뿐, 누구나 자기만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내 생각을 꺼내 보여줘야 나라는 존재를 더 단단하고 뾰족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내가 던진 말들이 영감의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을 만나 더 나은 생각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일상적 기록은 나에 대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 하루하루는 지나치면 무료하다. 그러나 기록한 후에 들여다보는 하루하루는 특별하다. 기록이 나만의 언어를 만들고, 내 생각과 뜻을 알리게 하는 것이다.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내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사람, 자기 생각으로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리에이터 아닐까. 별게.. 2021. 12. 19. 살면서 필요한 처세술 1. 착하면 손해다. 나쁘게, 못되게 굴라는 말이 아니다 냉정하게 굴 줄도 알아야 한다. 무조건 착해야 좋은 사람이라는 건 낡고 뒤떨어진 발상이다. 호구 잡혀서 사는 일은 피해야 한다. 2. 정이 많으면 이용만 당한다. 정 없이 살란 얘기가 아니다. 정은 몇 안되는 내 사람에게만 듬뿍 주면 충분하다. 인연이 닿는다고 아무에게나 정을 붙여선 안 된다. 3. 할 줄 안다고 나서지 않는다. 총대를 메개 만들고 뒤에 숨어서 이용해 먹는 비열한 인간 투성이다. 쓸데없는 인간을 위해 희생할 시간에 소중한 사람을 한 번 더 챙겨야 한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필요로 할땐 나서야 하나 구분하자. 4. 침묵은 지혜다. 영리한 사람이 침묵한다. 말을 많이 해서 상황이 좋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감정이 격해졌을 땐.. 2021. 12. 15.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모퉁이에 단단한 각오만 걸어둘 수 있다면, 그 길에서 필시 마주하고야 말 고통과 권태를 나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 자신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이제 그게 어느 곳이든 나는 듯이 갈 수 있다. 숨이 찬다면 근처의 튼튼한 나뭇가지를 찾아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면서, 마음이 멍울진다면 멈춰선 채 천천히 문지를 줄도 아는 여유를 가지고서, 그 길이 내리막길이라 한들 망설이지 않고 썰매 위에 오를 수도 있는 용기를 가지고서. 나도, 당신도 이렇듯 각자의 길 위를 지금처럼 개성 있게 거닐면 된다. 삶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땔감으로 삼고서 내내 정다운 걸음을 내디디면 된다. 앞서 말했듯 틀린 길은 없고, 우리는 모두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 2021. 12. 1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