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수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 그 시기에 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전혀 생각지 못한 사람이 전하는 위로와 의지를 느끼기도 했다. 이제는 사람을 잃는 것을 전처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진짜 내 사람이라면 있어야 할 때 반드시 곁에 있어 주니까. 그리고 인연의 수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사람 몇 명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하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우리라는 이름의 사랑/오리여인 작가님 2023. 11. 13. 인생을 즐겁게.. 삶에 가득한 역경이나 새벽을 유영하는 충동적인 감정들 속에서도 부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굳건한 것. 나에게 온 시련을 나아감의 수단으로 이용하며 즐길 수 있는 것. 그립거나 우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슬픈 노래를 들으며 그 감정을 음미할 줄 아는 것.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정영욱 작가님 2023. 11. 1. ‘나도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제야 알겠다. 저들의 ‘고맙다’라는 말에 얼마나 깊은 삶의 통찰이 숨어 있는지. 때로 ‘고맙다’는 말은 삶이 나를 종종 배반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상처 없고 고통 없는 인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버텨 내다 보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고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포용의 말이 아닐까. 나는 언제쯤 삶이 내 편이 아닌 것 같은 순간까지 긍정하며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까. 참 괜찮은 태도/박지현 작가님 2023. 10. 25. 초보가 된다는 것은.. 초보가 된다는 것은 여행자나 수강생처럼 마이너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지점에서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것, 친구와 멀어지는 것, 어떤 변화와 상실. 우리에게는 늘 새롭고 낯선 일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 살아본 적 없는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 그러니 ‘모르는 자’로서의 행보로 다가오는 시간을 맞이하는 훈련 한두 개쯤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 또 못 버린 물건들/은희경 작가님 2023. 10. 20. 가짜 외향성.. 당신의 마음은 죽을 만큼 힘든데 많은 사람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 적이 있는가?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서 누구와도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속으로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다거나, 주변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으로 알지만 실은 이 모두가 거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낀 적이 있는가? ‘외향성’은 그저 우리의 진짜 모습을 감추기 위해 늘 쓰는 가면일 뿐이다. 나는 이것을 ‘가짜 외향성’이라고 부른다.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양스위엔 작가님 2023. 10. 14. 가장 좋은 선물.. 가장 무서운 죄는 ‘두려움’ 가장 좋은 날은 바로 ‘오늘’ 가장 무서운 사기꾼은 ‘자신을 속이는 자’ 가장 큰 실수는 ‘포기해버리는 것’ 가장 치명적인 타락은 ‘남을 미워하는 것’ 가장 어리석은 일은 ‘남의 결점만 찾아내는 것’ 가장 심한 파산은 ‘의욕을 상실한 텅 빈 영혼’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행하는 사람’ 가장 아름다운 열매는 ‘기쁨과 온유함’ 가장 나쁜 감정은 ‘질투’ 그러나…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조성희 작가님 2023. 10. 9. 길.. 여전히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세상이다. 당장 망해버려도 딱히 절망적일 것 같지는 않았고, 지금보다 더 윤택해질 거라 하여도 딱히 커다란 기대는 갖지 않는다. 무엇보다 거대한 세상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고작 찰나의 삶에서 우린, 그저 세상의 도구로서 온전히 행복하다면 그걸로 그만이니까. 그러니 이젠 힘내라는 말을 억지로 이해시키기도 하였던 자신을 안아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래 우리는 어떻게든 걸어 나가겠지. 어떻게든 살겠지. 그러니까, 가끔은 열자마자 쏟아질 슬픔을 그만 감추고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있는 척하느라 수고했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신대훈 작가님 2023. 10. 3. 희미해진다는 것... 손끝으로 툭툭 자판을 치듯이 자꾸 마음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다행한 점은 손이 닿을수록 자판에 새겨진 문자는 흐릿해지고, 스프링의 탄력도 점점 약해지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희미할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더 잘 스며들 수 있다. 누군가의 앞에서 약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희미해지고 약해지는 것은 깊어지는 일과 같다. 점, 선, 면 다음은 마음(사물에 깃든 당신에 관하여)/이현호 작가님 2023. 9. 28. 괜찮습니다..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찮은 밤은 잘도 찾아왔다. 하늘은 곧잘 창백해졌고 이내 밝아졌다. 하늘의 섭리보다 못한 내 마음이 푸석했을까. 그날따라 뒤축에 따라붙는 거뭇한 것이 유난히 짙었다. 삭막한 거리를 걷다 보면 금세 손이 말랐다. 다들 웃고 있는데 나만 볼품없이 울고만 있는 하루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도 갈라지는 피부 같은 것은 누구에게나 오는 듯했다. 하지만 눈물은 사치스럽다. 슬픔이 취미가 되어선 곤란하다. 애잔한 사람들아, 우리는 슬플 자격조차 없구나. 가엾고 가엾은 예민함.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신대훈 작가님 2023. 9. 22. 이전 1 2 3 4 5 6 7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