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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TNX 경준..成毅 ChengYi
아이들에게 배운 죽음의 의미.. “죽음이 어떤 의미로 느껴져요?” “이 세상 일을 다한 거요. 자기가 할 일을 다한 거요.” “할아버지는 그 ‘할 몫’을 다하고 떠나셨을까요?” “네, 충분히 다하셨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건넨 질문이었는데 아이의 말을 듣자 울컥 눈물이 올라왔다. 한 문장이었지만 명확히 삶의 의미를 관통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죽을 때 내 할 몫을 다하고 떠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에게 할 일을 다하고 갔다고 해 줄 수 있을까. 참 괜찮은 태도/박지현 작가님 2023. 8. 26.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살아가다가 이게 맞나 싶고, 그럼 뭘 해야 좀 나아질지 답을 찾으려 방황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릴까’ 자책을 했었다. 그럴 때 위안이 된 말이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이었다. 방황한다는 것이 약해서가 아니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라고 지친 나에게 그가 말해 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방황을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내가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참 괜찮은 태도/박지현 작가님 2023. 8. 18.
다름을 결정짓는 온도.. 오랫동안 지켜봤던 공간인데, 실내는 밖에서 볼 때보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언제나 다르다. 안과 밖의 다름을 결정짓는 온도는 어쩌면 개인의 생각과 시선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끼니까. 또 사람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을 들려주니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작가님 2023. 8. 12.
일상에 시적 허용하기.. 여기에 덧붙여 나는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 내가 뭘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알고 있는 사람의 시간은 권태가 아닌 여유로 채워진다. 혼자 있는 상태를 외롭거나 쓸쓸하게 여기지 않고, 고요 속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루틴을 지키며 물 흐르듯 하루를 보낸다. 혼자 있을 때도 행복한 사람은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자기 자신에게 있을 거라고, 적어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거라 믿는다. 하지 않는 삶/장희주(히조) 작가님 2023. 8. 7.
다시 누군가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김재진 작가님 2023. 7. 30.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나는 인간의 복잡성과 모순성이 지극히 인간답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세심하고 깊게 이해하고 싶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세상과 인간을 납작하게 보지 말 것.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밑에 여러 겹의 다른 모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나 역시도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p.40/임경선 작가님 2023. 7. 25.
초라한 고백..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초라한 고백/나태주 작가님 2023. 7. 23.
모든 일이 힘겨울 때가 있다.. 모든 일이 힘겨울 때가 있다. 전부 다 메말라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끝없이 솟구치는 감정에 무너진 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와 빈껍데기뿐인 인간관계, 쉽게 잠들지 못하고 내일이 돌아오는 게 두려운 밤, 끊임없이 확인받고 남들과 비교되는 세상 속 나의 위치, 무언가 이루는 법보다는 버티는 법이 익숙해진 모습,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외로움. 참고 있던 모든 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날에는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이게 아니었는데.’ 마음 방울 채집 /무운 작가님 2023. 7. 19.
무거운 사람만 남게 되는 것.. 이어짐이라는 좁은 바구니 안에서 빛나는 사금을 발견하게 되는 것. 생이 흘러감에 따라 좁혀지는 관계를 너무 애타게 두려워 말 것. 흐름에 맞게 쓸려 나가는 가벼운 이들을 아쉬워 말 것. 나를 빛나게 해 줄 무거운 사람만 남게 되는 것이기에. 「사금」중에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정영욱 작가님 2023.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