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거나 괜찮지 않거나.. 그간 괜찮았던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끔찍한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나 자신에게 가장 친절하고 괜찮은 사람이 돼줘야 한다는 것을 아주 쉽게 잊곤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괜찮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 또 시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나를 불러 세워 뒤에서 꼭 안아주고는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는 갑옷으로 무장하지 못하게 말이다. 엉엉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김지양 작가님 2023. 9. 17. 완벽하지 않아서 특별한 우리.. 타인과 비교하고 나를 자책한다고 해서 현실에서 바뀌는 건 없다. 정작 바꿔야 하는 건 내 마음가짐이다. 부러운 감정이나 조급한 마음을 오히려 양분으로 삼으면 된다. 부족한 점을 찾고, 내가 보완할 방법을 찾다 보면 다음엔 조금 더 성장해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될 우리이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조금 느릴 수도 있고, 주춤할지도 모르지만, 우린 결국 해낼 수 있다. 늘 너의 편이 되어줄게/김가영 작가님 2023. 9. 9. 오늘의 목표는 _______ 하지 않기 인생이 커다란 체크리스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해야 할 것을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끝나지 않는 무한대의 체크리스트. 평생 무언가를 ‘해야 하며’ 살아야 했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실 ‘하지 않기’ 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와이파이나 체크리스트가 없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던 하루가 와이파이와 체크리스트 안에서만 머물고 있는 건 아닐지 되짚어 볼 시점이다. 노 와이파이 No wifi일 때 무궁무진한 대화의 장이 펼쳐질 수 있는 것처럼, 노 체크리스트 No checklist일 때 우리의 오늘은 어떤 것으로도 채워질 수 있다. 하지 않기로 말미암아 필요나 의무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살 수 있는 것이다. 하지 않는 삶/장희주(히조) 작가님 2023. 9. 4. 슬픔에 잠기면.. 슬픔에 잠기면 머리는 평소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가장 근원적인 논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항상 곁에 있던 사랑하는 이가 떠나가 버렸다. 뇌는 이 상실을 계산할 수 없고, 따라서 일시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비탄에 빠진 이들은 상실을 겪고 처음 느끼는 슬픔을 좀처럼 슬프다고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초현실적인, 악몽 같은, 충격을 받은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슬픔의 위안..p.130 론 마라스코 , 브라이언 셔프 작가님 · 김설인 번역가님 2023. 8. 31. 아이들에게 배운 죽음의 의미.. “죽음이 어떤 의미로 느껴져요?” “이 세상 일을 다한 거요. 자기가 할 일을 다한 거요.” “할아버지는 그 ‘할 몫’을 다하고 떠나셨을까요?” “네, 충분히 다하셨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건넨 질문이었는데 아이의 말을 듣자 울컥 눈물이 올라왔다. 한 문장이었지만 명확히 삶의 의미를 관통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죽을 때 내 할 몫을 다하고 떠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에게 할 일을 다하고 갔다고 해 줄 수 있을까. 참 괜찮은 태도/박지현 작가님 2023. 8. 26.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살아가다가 이게 맞나 싶고, 그럼 뭘 해야 좀 나아질지 답을 찾으려 방황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릴까’ 자책을 했었다. 그럴 때 위안이 된 말이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이었다. 방황한다는 것이 약해서가 아니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라고 지친 나에게 그가 말해 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방황을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내가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참 괜찮은 태도/박지현 작가님 2023. 8. 18. 다름을 결정짓는 온도.. 오랫동안 지켜봤던 공간인데, 실내는 밖에서 볼 때보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언제나 다르다. 안과 밖의 다름을 결정짓는 온도는 어쩌면 개인의 생각과 시선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끼니까. 또 사람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을 들려주니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작가님 2023. 8. 12. 일상에 시적 허용하기.. 여기에 덧붙여 나는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 내가 뭘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알고 있는 사람의 시간은 권태가 아닌 여유로 채워진다. 혼자 있는 상태를 외롭거나 쓸쓸하게 여기지 않고, 고요 속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루틴을 지키며 물 흐르듯 하루를 보낸다. 혼자 있을 때도 행복한 사람은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자기 자신에게 있을 거라고, 적어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거라 믿는다. 하지 않는 삶/장희주(히조) 작가님 2023. 8. 7. 다시 누군가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김재진 작가님 2023. 7. 30. 이전 1 2 3 4 5 6 7 8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