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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셀프 밸런스 나를 사랑하는 것과 이기주의를 헷갈리지 말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나를 소모하는 것을 구분하자. 나를 사랑하되 타인을 배려하고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를 아끼자. 모든 관계에 균형이 필요하듯 나 자신과의 관계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셀프 밸런스」 중에서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김은주 작가님 2021. 9. 14.
내 처음인 사람에게.. 너도 알아? 눈은 몇십억 년 전부터 내렸을 텐데, 사람은 일 년이라는 시간을 만들고, 그 365일을 열두 개로 쪼개고, 그 시간에 갇힌 눈의 ‘처음’에게 첫눈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번거로운 일을 내가 좋아해. 매일 해오던 이불을 덮고자는 일도 너와 하는 처음. 계절이 바뀌면 서점에 가는 일도 너와 하는 처음. 처음의 의미를 붙이는 이 번거로운 일. 너와 하는 처음. 2021. 9. 8.
누군가에게 색깔의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 누군가에게 색깔의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는 뜻이다. 색깔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선명한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기억의 끄트머리를 좀 더 오래도록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분홍으로, 보라로, 하얀 빛으로, 장미 향기로, 물냄새로, 나무냄새로, 더러는 매콤한 술 냄새로, 바이올린으로, 피아노로, 트럼펫으로……. 이미지는 확실히 언어보다 힘센 뿌리를 가지는 법이어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라는 시구의 진정성을 실감케 한다. 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류근,진혜원이 엮음 2021. 9. 5.
뒷모습은.. 뒷모습은 많은 말을 건넨다.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내어놓기도 한다.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위로를 바라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기도 하고 함께 있어 달라 손 내밀기도 한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말을 걸어온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방법과 표현으로 따뜻한 말을 건네면 좋겠다. 멈추지만 않는다면...P033 /류다영 작가님 2021. 9. 1.
불안의 쓸모..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고 싶다. 나이가 드는 모습이 몸에 새겨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축복이다. 살아가며 담아온 많은 것들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에 나타난다. 오래 거기에 있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무늬가 되어 깊게 새겨지고, 몸과 마음의 모습이 변해가는 동안 나이테처럼 쌓여간다. 붙잡히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 애쓰면 손끝만 하얗게 질릴 뿐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자연스러운 말을 하고 싶다. 불안의 쓸모 27p/최예슬 작가님 2021. 8. 30.
'그때였으니 ’우리‘였던 거다' 돌아보면 ‘함께하는 삶’은 약속한 방향대로 순탄히 흘러가기가 쉽지 않다. 혼자서는 정처 없이 어디든 자유로이 다닐 수 있지만, 둘이서는 각자의 마음이 늘 같을 수가 없기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 차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 결국엔 서로가 멀어지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야 다시금 깨닫는다. 영원할 거라 믿고 싶어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변하지 않을 거라 믿고 싶어도 변한다는 사실을... 2021. 8. 27.
쉽게 상처받는 여린 사람.. 쉽사리 다치는 연약한 피부를 지녔지만 건네고 싶은 사랑을 가득 지닌 사람, 상처받긴 무섭지만 마음을 닫아버리진 않는 다정한 사람. 간혹 상대의 말에 마음이다치더라도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사람. 그런 당신이 누군가의 서투른 말과 행동 때문에 보드라운 피부를 상하게 두지 않았으면 해요. 당신의 조심스러운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쉽게 아파할 필요 없어요. 이 치열하고 차가운 세상에 당신처럼 따스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고마울 따름이니까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일홍 작가님 2021. 8. 24.
생은 아름답다는 말..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당장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도, 현 시점에서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짧게만 느껴진다. 먼 훗날 똑같이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도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한한 우주의 긴 시간 앞에서는 인간의 삶 자체가 하루살이보다 짧아서다. 그렇지만 허무하지는 않다. 비록 살아가는 동안에는 고통이 가득한 비극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저 멀리서 보면 반짝이다 금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벌그스레한 불꽃일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투에고 작가님 2021. 8. 20.
미련한 미련.. 과거의 나는 많은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이미 떠나간 인연의 끈을 힘껏 붙잡아 끌어당기거나, 내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런 날들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괴로웠고, 타인까지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미련’이라는 어항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나를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뜨리는 일인지도 모른 채, 낚싯대에 걸려 오는 미끼를 어떻게든 물기 위해 애썼다. 집착이었다. 간혹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련한 미련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모해야 했다.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투에고 지음 2021. 8. 16.